나그네 기도

피사에서 피렌체로의 여로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드넓은 평원 위에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적한 길섶 언덕배기
현란한 봄꽃더미에 묻힌 시골집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듭니다.
새삼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거저주신 이 아름다운 세상과 더불어
인간사회의 풍경도 노란 봄꽃더미처럼
평화 가득한 아름다운 마음으로
채색 되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 이태리 피렌체 지방의 농가에서 -